오늘부터 다시 블로그를 관리 해보려고 한다. 대체 이 결심만 올해 몇번째인건지. 이 결심이 올해 마지막 결심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웃기다.

 

요즘들어 고민이 생겼다. 나는 과연 뭘 하면서 살아가야하나? 뭘 하고 싶고 뭘로 밥 벌어 먹고 살아야하나?

몇 년 전만 해도 꿈이라는게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몇 년 전이라고 할만큼 나이가 많은건 아니면서도.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어릴때부터 게임에 푹 빠졌던 나는 게임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많은 것들을 배웠다.

가장 좋았던 점은 나에게 즐거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게임을 할 때 뿐만이 아니라 게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대화하면서, 친구들이랑 토론하면서, 레이드 공략을 찾아보고 외우면서, 그리고 레이드 같은 것들을 해냈을 때 너무나도 재밌고 행복했다.

그래서 그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주고 싶었다. 아, 내가 게임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얻었으니 나도 누군가에게 이 감정을 전해주고 싶다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대학교에 오며 생각이 바뀌었다. 컴퓨터공학부에 들어온 나는 코딩이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내 노력이 부족한 탓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코딩에 흥미를 느끼지 못함을 설명할 이유가 되지는 못했다.

 

원래 나라는 사람이 그렇다. 일은 많이 벌여놓고 수습을 하지 못한다. 시작은 쉽게 하지만 끝맺음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게 원래 나니까, 나는 원래 그랬으니까로 덮어두기엔 나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처음엔 우울증 때문인가 생각도 해봤다. 물론 그 영향이 아주 없진 않겠지만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나에게 묻는다. '나는 그저 우울증이라는 것을 내가 노력하지 않는 것에 대한 핑계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모르겠다. 머리가 아프다. 나는 과연 뭘 하고 싶은걸까. 잘하는 일은 무엇일까. 이것저것 해보며 천천히 고민하기엔 시간이 점점 흐르고있다. 슬슬 큰 가닥을 잡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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